산 행
원성 스님
 

오이 하나, 당근 둘.

간밤에 말아 놓은 김밥이랑 밀대모자, 튼튼한 지팡이

챙겨 가지곤

동이 트면 검정 고무신 목수건 동여 매고

산골짝 계곡 따라 높다란 봉우리를 넘고 또 넘고.

청솔의 맑고 찬 공기 지천에 널린 들꽃과 함께

느껴지는 솔 향기, 들풀 내음

제각기 독특한 색깔들로 가슴 속에 간직하고

구름이 넘어가는 정상에 올라

천상의 계단에 맞닿는 구름을 딛고

초록이 된다. 하늘이 된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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